Willie Nelson (윌리 넬슨)
50년의 음악 생애를 통해 컨트리 사운드를 갈고 닦는데 기여한 윌리 넬슨(Willie Hugh Nelson)은 5, 60년대에는 작사가이자 세션맨으로, 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음악적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표출하며 컨트리 음악의 무법자로 반세기를 구가한 아티스트이다.
7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하고 작곡을 시작한 타고난 음악인인 윌리는 고등학교 때 바이올리니스트 버드 플리쳐(Bud Fletcher)가 이끄는 레이첵스 폴카 밴드(Raycheks Polka Band)의 멤버로 활동했다.
졸업 후 경제적인 이유로 지방 방송국에서 DJ로 활동하면서도 계속 노래를 한 그는 56년 첫 싱글 'Lumberjack'을 발표했다.
라디오 전파에 힘입어 3천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 싱글은 그의 데뷔를 위한 초석이 되었다. 61년 윌리는 팸퍼 레코드사(Pamper Records)에 전문 작곡가로 소속되어 'Hello Walls', 'Funny How Times Slips Away', 'Crazy', 'Nite Life'를 작곡했으며, 이 곡은 각각 파런 영(Faron Young), 빌리 워커(Billy Walker), 패시 클라인(Patsy Cline), 레이 프라이스(Ray Price)에 의해 불려져 모두 차트 40위 권 안에 진입했다.
몇 개의 컨트리 마이너 히트곡을 더 양산한 윌리는 1965년 RCA사와 계약을 맺고 그랜드 올레 오프리(Grand Ole Opry)의 멤버가 되어 내쉬빌 음악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러나 내쉬빌 컨트리 사운드의 상투적이고 몰개성한 음악에 더 이상의 흥미를 갖지 못한 그는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찾고자 73년 아틀란틱 레코드사로 옮겨 [Shotgun Willie]를 발표한다.
75년 윌리는 콜롬비아 레코드사로 옮겼고 [Red-Headed Stranger]를 발표, 로이 어컵스(Roy Acuffs)의 곡인 'Blue Eyes Crying in the Rain'을 리메이크 하여 그의 첫 스매쉬 히트이자 팝 히트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수퍼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78년 넬슨은 컨트리 음악 동료인 웨이론 제닝스(Waylon Jennings)와 함께 작업하며 컨트리 찬가와도 같은 'Mammas Don't Let Your Babies Grow Up to Be Cowboy'가 포함된 [Waylon and Willie]를 발표한다.
79년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의 영화 [The Electric Horseman]으로 배우로서도 경력을 쌓은 그는 80년 영화 [Honeysuckle Rose]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앨범의 테마송인 'On the Road Again'는 빅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넬슨의 대표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80년대 초 개인적인 문제로 한동안 음악활동에 침체기를 겪었던 그는 84년 라틴 팝 스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와 'To All the Girls I've Loved Before'를 불러 건재함을 확인시켜주었고, 컨트리 팬들에게는 또다시 크로스오버적인 그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게 된다.
85년 웨이론과 크리스 크리스토펄슨(Kris Kristoferson), 조니 캐쉬(Johnny Cash)와 함께 밴드를 이뤄 [Highwaymen]을 녹음한 윌리는 같은 해 닐 영(Neil Young), 존 멜렌캠프(John Mellencamp)와 함께 팜 에이드(Farm Aid)를 창설하고, 이후 1,200만 달러 상당의 자선기금을 마련한다.
90년대에도 그의 녹음 작업과 열정적인 공연은 계속되었으며, 이미 오랫동안 컨트리 뮤직의 살아있는 전설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넬슨은 100장이 넘는 앨범으로 93년 컨트리 뮤직 홀이 주는 영예(Country Music Hall of Fame)를 얻게 된다.
행크 윌리암스(Hank Williams) 이래로 포스트 로큰롤 컨트리 음악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는 윌리 넬슨은 최근 [Teatro](98)를 발표하여 시들지 않은 열정과 창작력을 과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