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C(엑스티시)
엑스티시는 1982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두렵다"는 앤디 파트리지(Andy Partridge)의 대인공포증으로 인해 그들은 공연을 중단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스튜디오에만 머물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따가운 비난의 눈초리를 던지지 않는다. 지난 25년 동안 평단과 팬들은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꺼이 따랐다. 항상 우호적이었다. (몇 번의 갈등은 있었지만) 심지어 레코드 회사까지 인정했다. 평단과 팬, 그리고 음악 산업이 그들에게 친절한 이유는 단 하나다. 엑스터시를 경험하는 곳 같은 중독성 강한 음악.
앤디 파트리지와 콜린 몰딩(Colin Moulding)이 만들어 내는 마약 성분이 함유된 곡들은 듣는 이들을 절대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아마추어리즘과 프로페서널리즘, 팝과 록, 영국성과 미국성의 사이에서 그들은 절묘한 줄타기를 한다.
어설픈 듯 보여도 전문가의 솜씨가 묻어나며(Senses working overtime), 달콤한 멜로디와 진지한 록이 있으며(Dear god),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가 동시에 숨쉬고 있다(Generals and majors). 비록 세계적인 슈퍼 그룹은 아니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평균적인 인기를 얻으며 컬트 팬들의 추종을 받는 노장 그룹으로 자리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타와 보컬 앤디 파트리지, 베이스와 보컬 콜린 몰딩, 드럼 테리 챔버스(Terry Chambers), 킹 크림슨(King Crimson) 출신의 키보디스트 배리 앤드류스(Barry Andrews)의 라인업으로 1976년 영국의 스윈던(Swindon)에서 결성된 엑스티시는 일렉트로닉 팝 성향이 강한 포스트 펑크 밴드로 출발했다. 1978년 데뷔작 <White Music>(영국 차트 38위)을 포함하여, 1978년 2집 <Go 2>(21위), 키보디스트가 데이브 그레고리(Dave Gregory)로 교체된 1979년 <Drums & Wires>(34위) 등 초기작들에 잘 나타나있다.
하지만 1980년대 접어들면서 그들은 1960년대 올드 팝(비틀즈)의 영향을 받은 팝/록 사운드로 선회했다. 1980년 <Black Sea>(16위), 1982년 <English Settlement>(5위), 1983년 <Mummer>(51위), 1984년 <The Big Express>(38위), 1986년 <Skylarking>(90위), 1989년 <Oranges & Lemons>(28위) 등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Tower of london'(31위), 'Sgt. rock (is going to help me)'(41위), 'Sense working overtime'(10위), 'Ball and chain'(58위), 'Love on a farmboy's wages'(50위), 'All you pretty girl'(55위), 'Mayor of simpleton'(46위) 등의 히트곡들이 나왔다.
이 시기에 엑스티시는 더 듀크스 오브 스트라토피어(The Dukes Of Stratosphear)라는 그룹명으로 1960년대 후반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패러디한 앨범 <25 O' Clock>(1985년), <Psonic Psunspot>(1987년)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도 그들은 꾸준히 앨범을 내놓으며 식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으며, 2000년에 발표한 <Wasp Star (Apple Venus, Pt. 2)>이 최근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