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dbirds (야드버즈)
63년 런던에서 결성된 영국의 R&B 그룹 야드버즈(Yardbirds)는 에릭 클랩턴(Eric Clapton), 제프 벡(Jeff Beck), 지미 페이지(Jimmy Page)같은 불세출의 록 기타리스트들이 그들의 음악 경력을 시작한 시발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60년대 중반, 'For Your Love', 'Heart Full of Soul', 'Shapes of Things', 'I'm a Man', 'Over Under Sideways Down', 'Happenings Ten Years Time Ago' 등을 히트시키며 R&B와 블루스뿐만 아니라 사이키델릭, 헤비메탈, 전자음악, 하드 록, 프로그레시브 록까지 다양한 영역의 음악을 섭렵했던 야드버즈는 특히나 세 기타리스트들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력-피드백(feedback), 디스토션(distortion), 앰플리피케이션(amplification) 등- 을 선보이며 록 음악에 있어 기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 내렸다.
60년대 초반 메트로폴리스 블루스 쿼텟(Metropolis Blues Quartet)이란 이름으로 런던 근교에서 시작한 그룹은 63년 야드버즈로 그룹명을 바꾸고 케이스 렐프(Keith Relf, vocals), 폴 샘웰스미스(Paul Samwell-Smith, bass), 크리스 드레자(Chris Dreja, rhythm guitar), 짐 매카티(Jim McCarty, drums), 앤토니 '톱' 톱함(Anthony "Top" Topham, lead guitar)으로 초기 라인업을 구성한다.
그러나 16살의 어린 기타리스트 앤토니는 부모에 의해 강제로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그를 대신해 슬로우핸드(slowhand)라는 별명의 에릭 클랩톤이 그룹에서 활동하게 된다.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가 활동했던 크로대디 클럽(crawdaddy club)을 점유하며 고전 블루스/R&B를 구사하기 시작한 야드버즈는 시카고의 블루스 거장 소니 보이 윌리암슨(Sonny Boy Williamson)의 백 밴드로 첫 앨범을 녹음하기 시작했고, 그룹의 음악적 색깔을 점점 강한 전자음의 베이스에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64년 [Five Live Yardbirds]라는 앨범을 발표하며 발군의 연주 실력을 발휘했던 에릭은 정통 블루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그의 뒤를 이어 세션 연주가로 활동하던 제프 백이 그룹에 가담하게 된다.
약 18개월 동안 그룹과 함께 하면서 제프는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60년대 록 기타에 끼치며 'Heart Full of Soul', 'Evil-Hearted You' 등을 히트시켰다.
66년 제프의 화려한 기타주법이 돋보이는 'Shapes of Things'로 사이키델릭 록 클래식의 새로운 지평을 연 후, 그룹의 음악작업을 도맡아 하던 폴이 탈퇴하면서 그룹은 갑작스럽게 세션을 재정비하게 된다.
베이스를 담당하기 위해 가담했던 지미 페이지가 제프와 함께 리드기타를 맡게 되고, 리듬 기타를 맡았던 크리스가 베이스를 책임지게 된 것이 그것이다.
한 마디로 드림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가들이 모인 야드버즈는 곧 제프와 지미의 주도하에 'Happenings Ten Years Time Ago'를 발표하고 전미 순회공연을 시작한다.
비록 그 해 제프도 그룹을 탈퇴하고 4인조로 남게 되었지만, 야드버즈의 명성은 미국 내 언더그라운드에서 여전했고 이들은 'Little Games'(67), 'Goodnight Sweet Josephine'(68) 등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케이스와 짐이 포크로의 전향을 선언하면서 그룹은 결국 짧지만 화려했던 막을 내리게 된다.
이후 지미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을 이끄는 수퍼스타로, 크리스는 유망한 사진작가로, 케이스와 짐은 듀오로서 새로운 경력을 구가하게 된다.
비록 동시대의 비틀즈(Beatles),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킹크스(Kinks) 같이 그들의 음악에 있어 일관성이 존재했던 그룹은 아니지만, 브리티쉬 R&B, 혁신적인 팝, 초기 헤비 록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전설적인 사운드를 구사했던 야드버즈의 음악적 영향력은 그룹 출신의 성공한 뮤지션들의 행로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