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Magic Orchestra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전자 음악의 개척자로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가 이 분야에 끼친 영향은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를 뒤쫓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모국인 일본에서 이 밴드가 가진 육중한 상업적 면모는 서양 음악의 전통을 자신의 문화에 접목한 동양의 첫번째 예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기술적 붐을 일구어 낸 일본에서 그들이 전자악기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세션 키보드 주자인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는 자신의 데뷔 앨범을 취입하던 중 드러머인 유키히로 다카하시(Yukihiro Takahashi)를 만난다. 다카하시는 새디스틱 미카 밴드(Sadistic Mika Band)의 멤버였으며 이미 솔로 앨범을 발표했던 상태였다. 이 악단의 마지막 멤버는 베이스 연주자이자 프로듀서인 하루오미 호소노(Haruomi Hosono)로 이후에 그는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초기 여섯장의 앨범을 직접 프로듀스한다. 이 3인조의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Yellow Magic Orchestra](78)는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산만한 전자파와 섬광으로 구성된 2집 [Solid State Survivor](79)로 그들은 사운드와 패턴을 완전히 확립하게 된다.
영국가수 크리스 모스델(Chris Mosdell)과 함께 녹음한 곡들은 구조와 목적의식이 발전적이었고 때때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1981년에 발매한 두 개의 앨범 [BGM]과 [Technodelic]은 신스팝을 보다 깊이 파고든 것이었고, 개인 음악가들의 뒤이은 솔로 작업을 예견한 새로운 스타일의 영역을 탐험한 것이었다.
[Service](83)와 야심만만한 [Naughty Boys](83)를 발매한 뒤 이들은 다른 실황 레코드들을 뒤로 하고 저마다의 솔로 경력들을 되살리고 싶다는 희망에 따라 인기 정상에 올라 있던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를 해체한다. 주목받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변신한 사카모토 류이찌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사운드트랙을 공동 작곡하여 널리 알려졌다. 다카하시는 그의 음악적 뿌리인 록으로 실험적인 복귀를 감행한 반면, 호소노는 환경 프로젝트를 비롯한 영화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1990년에 이르러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는 엠비언트 하우스 뮤직의 개척자로서 정기적으로 소집되었으며, 리믹스 앨범 [High Tech/No Crime](93)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93년 원래의 트리오가 다시 모여 [Technodon]을 녹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