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d (자드) 일본식 발음 : [자-도]. ZARD는 일본에서 가장 청순한 이미지로서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여가수이다.
미디어가 세상을 좌우하는 현 세계에서 얼굴 한 번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 여가수가 이토록 끊임 없는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1989년 그녀가 레이스 퀸으로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그녀는 보통 평범한 일본의 그저 그런 갸루(girl의 일본식 발음이지만 약간의 속어적 의미)와 별다를 바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녀의 누드집 또한 그녀에게 있어 이런 풍족하지 못한 시기에 나온 것이다. 보통 그녀의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에 끌려 그녀를 좋아하게 된 팬들 중에는 그녀의 누드집으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컬쳐 쇼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그녀는 결국 2년여 동안의 모델활동을 보내고 마침내 1991년 싱글 [Good-bye My Loneliness]로 가요계에 데뷔하게 되고, 이듬해 8월 4번째 싱글인 [네무레나이요루오 다이떼(잠들수 없는 밤을 안고)]로 주목받기 시작하여 같은 해 6번째 싱글인 [마께나이데(지지말아줘요)]가 1백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그룹이 되었다. 계속해서 93년 '마께나이데'가 수록된 앨범 [유레루 오모이(흔들리는 추억)]는 2백만 장 이상이 팔려 그해 앨범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그 후로 99년 그녀의 베스트 앨범 [ZARD BEST~the single collection 軌跡~]을 낼때까지 싱글 총 28장과 정규 앨범 8장을 발표하며 내는 음반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여 인기 여성 보컬리스트로서의 확고한 자리를 굳혀왔다. 99년 5월 28일에는 그녀의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베스트 앨범 [ZARD BEST~the single collection 軌跡~]를 발표하여 오리콘 챠트 발매 첫 주 1위와 함께 300만 장 돌파라는 ZARD다운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 외에도 99년에는 그녀에게 있어 최초의 사진집이 발매되고 유람선 위에서의 베스트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등이 기획되는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간혹 ZARD라고 하면 사까이 이즈미 혼자만의 솔로가수라고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을 보게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좀처럼 TV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뿐더러 ZARD의 어떤 사진을 보아도 사까이 이즈미 이외의 멤버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심지어 사까이 이즈미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이는 사진을 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ZARD는 보컬 Izumi Sakai (坂井泉水), 드럼 Michikara Kohsuke, 기타 Machida Fumito, 키보드 Ikezawa Kimitaka, 베이스 Hoshi Hiroyasu로 이루어진 엄연한 그룹이며 그녀는 그런 그룹의 보컬리스트이다.
B'z, WANDS, DEEN, ZYYG, REV… 일본 음악을 들어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룹들의 이름이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ZARD와의 공통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들 모두가 나가토 오유키라고 하는 프로듀서에 의한 Being 레코드사 소속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들은 TV와 같은 대중매체에 좀처럼 출연하질 않는다. Being 레코드사 자체에서 가수들이 매스컴에 등장하는 것을 거의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ZARD가 대중매체에 얼굴을 자주 비추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는 그러한 매스미디어의 콧대를 한껏 꺾어 버렸다. 실제로 Being 레코드사 소속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은 일본 제일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만 장이라고 하는 일본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B'z가 그렇고 ZARD 또한 우리가 잘 아는 아무로 나미에나 GLAY, X-JAPAN등을 가볍게 제치고 1990년대 싱글 판매량 순위 3위에 랭크되었다.
가수는 음악으로 승부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수백만 장의 판매고라고 하는 것은 실력이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ZARD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