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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5 08:35
112 (One Twelve)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94  



112 (One Twelve)

 

 

112는 퍼프 대디(Puff Daddy)가 경영하는 힙 합 전문 레이블 <배드 보이(Bad Boy)>에서 내놓은 리듬 앤 블루스 남성 보컬 그룹이다. <배드 보이>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의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악명이 높은 레이블. 폭력과 어두움이 가득한 갱스타 소굴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112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이들은 우선 나쁜 소년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112는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핀 한 송이 꽃처럼 깨끗하고 맑다. 가스펠과 소울을 조화시킨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는 보이즈 투 맨(Boys Ⅱ Men)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오히려 신선함과 완성도 면에서는 한발 앞서 있다.

1990년대 초반 애틀랜타에서 출발한 112는 퀸즈 대먼드 파커(Quinnes Dammond Parker: Q), 마빈 스캔드릭 3세(Marvin E. Scandrick 3: Slim), 마이클 마셀 키스(Michael Marcel Keith: Mike), 대런 트래비스 존스(Daron Travis Jones: Daron) 등의 4인조로 구성됐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음악적 모태는 바로 교회였다. 고등학교 친구 사이였던 멤버들은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갈고 닦았고, 인정받았다. “교회는 우리 삶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라는 마이크의 코멘트가 잘 말해준다. 신성한 장소에서 가스펠과 소울, 그리고 리듬 앤 블루스를 체득했던 것이다.


이러한 112의 음악적 내공은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 1996년 데뷔작 <112>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퍼프 대디가 프로듀서를 맡은 음반은 멤버들의 힘찬 보컬과 완벽한 하모니를 앞세워 감미로운 로맨틱 발라드로 가득 채워졌다. R & B 차트 정상을 차지한 'Only you'를 비롯해, 'Come see me', 'I can believe', 'cupid' 등의 히트곡들이 증명한다.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릴 킴(Lil' Kim), 메이즈(Mase) 등의 피처링도 앨범 판매고에 일조를 했다.


그룹은 그러나 실험적인 사운드를 들고 나온 1998년 두 번째 작품 <Room 112>의 상업적 실패로 큰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트랙들마다의 고유성이 부족했고, 귀를 잡아끄는 훅(Hook)도 없었다.


허나 112는 역시 <배드 보이>의 착한 소년들이었다. 그들은 2집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겸허하게 수용하였고, 3년 뒤인 올해 초 내놓은 신보 <Part Ⅲ>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서정미를 부각시킨 'It's over now'와 'Sweet love'는 112의 보컬 하모니를 극대화시킨 전형적인 곡들이며, 'Dance with me', 'Don't hate me', 'All I want is you' 등은 업 템포 비트, 빠른 래핑, 전기 기타의 도입 등으로 약간 색다른 시도를 한 곡들이다.


그룹의 특유 사운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작업들을 했음이 보여진다. 데뷔작의 완성도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It's over now'의 리듬 앤 블루스 차트 정상 등극과 새 앨범의 차트 2위 데뷔가 그 증거이다. 앞으로도 계속 112에 대한 기대치를 부쩍 높여주는 좋은 징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