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ggy Marley(지기 말리)
지기 말리(Ziggy Marley)는 '레게의 전설' 밥 말리(Bob Marley)의 큰 아들로 1968년 10월 17일에 데이비드 말리(David Marley)란 본명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명반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Spiders From Mars>에서 영감을 받아 지기로 예명을 정한 그는 17살이던 1985년에 첫 미니 음반을 발표해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속담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지기 말리는 친동생들과 함께 지기 말리 & 더 멜로디 메이커스(Ziggy Marley & The Melody Makers)라는 그룹을 만들어 솔로활동과 병행하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1988년에 지기 말리 & 더 멜로디 메이커스 이름으로 발표한 음반 <Conscious Party>에서 싱글로 커트한 'Tomorrow people'이 39위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이 앨범은 뉴욕 펑크 밴드인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멤버였으며 펑크(funk) 그룹 탐 탐 클럽(Tom Tom Club)의 중심인물이었던 크리스 프란츠(Chris Frantz)와 티나 웨이마우스(Tina Weymouth)가 제작을 맡아 지기 말리의 음악성을 인정했고, 토킹 헤즈의 동료인 키보디스트 제리 해리슨(Jerry Harrison)은 'Tomorrow people'에서 오르간을 연주해 주는 등 토킹 헤즈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이것은 펑크와 레게의 태도와 관점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지기 말리는 이 작품으로 1988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레게 레코딩 부문을 수상했고 이듬해에도 <One Bright Day>로 같은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그리고 1997년에 공개한 <Fallen Is Babylon>으로 그래미 최우수 레게 앨범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통산 3회 수상했다.
2004년에 발표된 애니메이션 영화 <샤크 테일>에 숀 폴(Sean Paul)과 함께 'Three little birds'를 불러 메이저 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지기 말리는 요란스런 고추장보다는 조용한 소금 같은 아티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