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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5 08:39
38 Special (38 스페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64  



38 Special (38 스페셜)


 
인기 서던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가 1977년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보컬리스트 로니 반 잔트(Ronnie Van Zant)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게인스(Steve Gaines), 그리고 그녀의 여동생 캐시 게인스(Cassie Gaines)를 잃었을 때 그들은 위대한 밴드가 되었다.


그리고 이 전설이 된 '레너드 스키너드'란 이름의 벽을 넘기 위해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이들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지금까지 그 가나안 땅을 밟은 뮤지션은 없었다.


레너드 스키너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다 먼저 간 로니 반 잔트의 동생 도니 반 잔트(Donnie Van Zant)가 1975년 플로리다에서 웅비의 나래를 펼친 그룹이 바로 권총의 이름을 딴 '38 스페셜(38 Special)'이다.
이들도 물론 서던록을 연주했지만 레너드 스키너드나 올맨 브라더스(Allman Brothers)처럼 흙냄새 짙은 선배들의 음악 대신 좀 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다.


귀에 쉽게 접수되는 멜로디 라인을 강조했고, 기존의 보컬 음색처럼 걸쭉하거나 텁텁하지 않으면서 듣기에도 거북스럽지 않은 도니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함을 선사했다.


서던록이라기보단 아레나 록이나 경쾌한 하드록으로 판단될 정도로 이전의 서던록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아틀란타 리듬 섹션(Atlanta Rhythm Section)처럼 깔끔하고 곱씹을수록 맛을 내는 쫀득쫀득한 음악들로 우리의 귀를 밝혔다.
곡 길이도 올맨 브라더스나 레너드 스키너드처럼 길지 않고 모두 4분 내외로 싱글 커트에도 부담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서던록의 마지막 싱글 히트 밴드였다.


1980년대가 열리자 'Rockin' into the night(43위)', 'Hold on loosely(27위)', 'Fantasy girl(53위)', 'Caught up in you(10위)', 'If I'd been the one(19위)', 'Back where you belong(20위)', 'Like no other night(14위)', 'Back to paradise(41위)' 등의 히트 싱글들을 쏟아 낸 이들은 1984년에는 영화 <티처스>의 주제가 'Teacher Teacher(25위)'도 취입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이 지나 후반으로 흐를수록 MTV의 지원 사격을 받은 팝과 팝메틀의 기세에 눌려 활동이 점차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1989년의 음반 에서 커트된 'Second chance(6위)'는 이들의, 아니 서던록 밴드의 마지막 탑 텐 히트곡이 되었다.
꾸준한 음반 제작과 성실한 공연 활동으로 현재까지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38 스페셜의 음악적 뿌리는 레너드 스키너드, 올맨 브라더스 같은 서던록 밴드는 말할 것도 없고 야드버즈(Yardbirds),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크림(Cream)같은 브리티쉬 화이트 블루스 뮤지션들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대가들의 음악을 그대로 흉내내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응용해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38 스페셜' 사운드를 창조해냈다.


38 스페셜의 성공은 레너드 스키너드의 그림자 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 그 자체에 있었다.
이 6인조 밴드는 지금까지도 과소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