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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5 08:40
50 Cent (피프티 센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09  



50 Cent (피프티 센트)   

 

 

새 천년 갱스터 랩 씬은 불세출의 신인 래퍼 50센트(커티스 잭슨)에 의해 실로 오랜만에 전성시대를 구축했다. 투팍(2Pac)과 비기(Biggie) 사후, 사양 산업으로 끝없이 추락하던 하드코어 갱스터 힙합의 재건은 닥터 드레와 에미넴의 막강 브랜드가 발굴한 50센트로부터 나왔다.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정상에 우뚝 선 1집 앨범 < Get Rich Or Die Tryin' >(2003)은 그 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뒀고, 유수의 음악 매체로부터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1100만 장 넘게 팔려나간 수치만 봐도 현지에서 50센트의 광풍이 폭발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무렵 미국 언론은 “노토리어스 BIG의 성공(1994년 여름 차트 석권) 이래, 10년 만에 등장한 가장 투쟁적인 갱스터 랩 신병”이라 호들갑을 떨었다. 역시 올해 초 출시된 2집 < The Massacre >는 차트 정상에 등극, 그에게 상반기 최고의 팝 스타덤을 안겨다줬다. 또 얼마 전에는 넘버원 싱글 'Candy shop' 등 무려 4곡을 동시 빌보드 차트 톱 10에 올려놓으며 기염을 토했다. 그것은 비틀스 이후 무려 40년만의 기록으로 50센트는 이제 힙합 역사를 다시 쓴 새로운 랩 영웅이 됐다.


힙합 크루 지 유닛(G-Unit)의 리더이기도 한 50센트는 전직 마약상(Hustler)에서 래퍼로 변신해 기적과 같은 성공신화를 창조했다. 1976년 뉴욕 퀸즈에서 태어났고 세상에 나올 때부터 아버지의 존재는 없었다. 그가 여덟 살 때 마약상으로 일하던 23세 어머니마저 거리에서 죽어갔다. 그 후 조부모의 손에서 성장했고, 청소년 시절엔 가업을 이어받아 그 역시 마약상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 와중에 동네에선 그의 랩 스킬을 모를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마 래퍼'로 유명세를 탔다고 전해진다.


한때 거리의 불량청년이던 50센트가 불행했던 운명을 뒤바꾸고 백만장자 랩 가수로 성공한 이 수수께끼 같은 실화를 믿어도 될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고등학교 학력인정시험을 통과했고, 아들을 얻었으며, 래퍼가 되리라 결심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그는 케이알에스-원(래퍼)의 재치있는 정치적 가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데뷔 직전에는 2002년 사망한 DJ 잼 마스터 제이로부터 랩 트레이닝을 익혔다.


1999년 콜롬비아 레코드와 극적으로 계약을 따냈고, 이후 무려 9발의 총상(9mm 총탄이 얼굴과 손에 한발, 7발은 다리를 관통)을 당했으나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당시 병상 신세를 져 <콜롬비아>사는 앨범 발매를 취소하기도 했다. 험악한 인상(조폭 수준)과 단단한 근육질은 그가 스타덤을 만끽하기 이전까지의 이력을 잘 말해준다. 그것은 유년시절부터 배운 것이라곤 '약질'과 '총질' 밖에 없던 그가 왜 공격적인 갱스터 랩을 노래하는지에 관한 답변이다.


그의 노래에는 도심부 빈민가의 욕망과 폭력, 복수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사건으로 한동한 살벌한 랩 전쟁을 치른 바 있는 자 룰(Ja Rule)과의 불화를 빼놓을 수 없다. 거칠고 과격한 갱 라이프를 지향하지만 50센트의 음악이 수백만 미국인에게 환영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 자신의 인생 경험을 소재로 쓴 랩 가사는 미국사회의 소외 계층과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론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사실 50센트에겐 여성 팬들이 의외로 많다. 갱스터 이미지를 구사하면서도 이와는 상반대는 달콤한 사랑(여성 취향)을 속삭이는 노랫말이 주류를 이룬 까닭이다. 뮤직비디오만 봐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흑인 글래머 여성들이 그를 둘러싸고는 로맨틱 무드를 연출한다. 50센트의 삶과 음악이 지닌 양면성이랄까.


2004년 한해 동안 50센트는 249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여 전체 팝 아티스트 소득 순위에서 19위에 랭크됐다. 이는 랩 가수 중 제이 지(20위)와 에미넴(30위), 퍼프 대디(41위), 닥터 드레(44위), 아웃캐스트(47위)를 따돌린 최고 순위였다.